중부, 8월1일 또 물폭탄… 4일까지 계속 비

입력 2011-07-31 21:14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집중된 중부지방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31일 예보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의 집중호우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후 6시20분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중부지방의 비는 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2차 피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산사태와 침수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우면산 등 산사태 발생 지역에 방수천을 깔고 주변에 하수관거와 빗물받이를 설치했다. 경기도와 기초자치단체는 공무원, 군 장병, 경찰, 자원봉사자 등 2만여명과 덤프트럭 등 장비 1000여대를 수해 현장에 집중 투입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기준을 충족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복구비용을 최대한 빠르게 지원키로 했다. 서울 서초구 등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난 지자체들은 이번주 중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복구비용 등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비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도 내리겠다. 1일까지 남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10∼60㎜다. 9호 태풍 ‘무이파’는 31일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270㎞ 해상에서 서서히 북상 중이다. 우리나라는 6일부터 무이파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현재는 중국 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황일송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