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서 살아남은 세계적 희귀곤충 ‘갈르와벌레’ 이번엔 설악산서 발견
입력 2011-07-31 18:43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설악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에서 국제적 희귀생물인 갈르와벌레를 발견, 서식 분포와 생태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갈르와벌레는 캄브리아 후기 이후 빙하기를 포함해 수백만년 동안의 기후·지리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서식지에서 살아남아 ‘화석곤충’으로 불린다. 북미와 극동아시아 북반부에서 발견됐으며 고산지대, 설원 표면, 빙하지대 늪 부근이나 썩은 고목 숲, 낙엽 밑 등이 주요 서식지다. 온도 변화에 민감해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체온 때문에 죽는다.
전 세계적으로 28종이 분포하며, 한반도에는 강원도 삼척, 경북 문경 등 석회암 동굴에 적응한 개체 6종이 보고됐다. 기존 발견 장소는 평균온도 15도 정도인 석회암 동굴이었는데 2008년 오대산에 이어 지난해 설악산에서도 발견됐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