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폭풍 뚫어라”… 월드컵 3차예선 중동 3국과 B조 편성

입력 2011-07-31 18:32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한국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등 중동 3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3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리나 다 글로리아에서 실시한 대륙별 월드컵 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이들 국가들과 B조에 편성돼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차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3차 예선 각조 상위 2개팀은 10개팀이 겨루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2012년 6월∼2013년 6월)에 나서게 된다. 최종 예선전은 5개팀씩 두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쳐 각조 1, 2위 4개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남미예선 5위팀과 한 장의 티켓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9월2일 레바논과 홈에서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9월6일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로 2차전을 벌인다. 한국과 다툴 쿠웨이트(95위), UAE(109위), 레바논(159위)은 FIFA 랭킹(7월 기준)에선 한국(28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 특유의 더운 기후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최근 중동축구의 전력 평준화로 FIFA 랭킹만으로 상대 실력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면서 “대표팀이 해외파 중심으로 짜여 있어서 예선 기간에 이들에게 가중될 체력적인 부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3차 예선 성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어 “11월11일 UAE 원정에 이어 11월15일 레바논 원정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살인적”이라고 평가했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115위)은 일본(16위)·우즈베키스탄(83위)·시리아(104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편 유럽 조 편성결과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1위)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15위)가 벨라루스(42위), 그루지아(57위), 핀란드(75위)와 같은 조에 묶여 혈투를 펼치게 됐다. 유럽 예선은 9개 조 1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위팀 9개국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국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4장의 본선티켓을 다투게 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는 히딩크의 조국인 네덜란드와 한조에 편성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