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백성동 듀오 4강신화 다시쓴다… U-20 월드컵 말리 격파 선봉
입력 2011-07-31 18:33
스무 살 동갑내기 김경중(고려대)과 백성동(연세대)이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승을 합작하며 28년 만에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네메시오 카마초 경기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5분 김경중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5분 장현수(연세대)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이 올린 두 골 모두 김경중-백성동 좌우날개가 빚어냈다. 김경중은 한국의 첫 골을 뽑아냈으며, 백성동은 추가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김경중은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임창우(울산)가 드로인한 공이 이용재(FC낭트)와 상대 수비 사이로 흘러 정면으로 떨어지자 그대로 오른발로 골 망을 갈랐다. 백성동은 후반 35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경중과 백성동은 대학 무대에서는 이미 정평이 난 특급 윙어다. 김경중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좌우 어느 포지션에서도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백성동도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로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제치고 돌파해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제 김경중과 백성동은 지난 5월 수원컵 국제청소년(U-20) 대회에서 상대팀 우루과이 감독으로부터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들”이라는 찬사를 나란히 받기도 했다.
당초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발랑시엔), 손흥민(함부르크), 석현준(흐로닝언) 등 핵심 공격자원들이 빠지는 바람에 전력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받은 대표팀은 김경중과 백성동의 활약으로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수 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같은 조 프랑스가 개최국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1대 4로 크게 패해 대표팀의 조별 예선 통과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콜롬비아(+3)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가 된 한국(+2)은 프랑스와 3일 오전 7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