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집 마련… 대단지 입주 예정지·미분양 많은 단지 공략을
입력 2011-07-31 21:25
극심한 전세난이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강남권 아파트 전세는 2년전에 비해 2배까지 오른 곳도 있다. 게다가 입지 좋은 곳은 전세물량도 찾아 볼 수 없다. 조금이라도 싼 전세를 찾으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같은 매물도 중개업소 마다 가격이 다르고, 급매물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사철을 기다리지 말고 미리 여유있게 돌아다니면 적당한 가격에 입지좋은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대단지 입주가 예정된 곳은 전세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물량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미분양이 많은 곳은 전세가가 더욱 낮다. 투자 목적으로 샀다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사마다 신규아파트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이사비용을 대주거나 입주청소, 세제상담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중인 우남퍼스트빌은 방학시즌과 추석연휴 등을 고려해 약 3개월 동안의 입주 지정기간에 내 입주하면 이사비용과 입주청소, 건조대 실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단지 내 상가에 입주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와 연계하여 매매 및 전세를 알선하고 있다.
전세 계약기간이 통상 2년이기 때문에 대규모 주택단지 중 2년차 아파트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중개업소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중개업소들은 집주인의 임대매물을 관리하거나 월세를 대신 받아주고 주택 관리까지 해주는 경우도 많다. 한 자리에서 오래된 중개업소라면 가격조정을 하거나 급매물을 얻는데 유리하다. 이른바 ‘떳다방’이나 신규입주단지에서 한두달 영업하다 철새처럼 떠나는 중개업소는 경계대상이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려보자. 웬만한 지역에 지하철이나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고 값도 저렴하다.
국민은행 평균 전셋값 기준으로 과천시 공급면적 109㎡ 아파트 한 채 구입하는데 평균 3억2400만원이 드는 반면 김포시는 1억10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