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예수는 누구인가

입력 2011-07-31 20:51


(56) 결론-‘말씀이 삶이 된다’-예수님 만나면 새로운 세계 열려

마가복음 맨 끝 16장 20절이 이렇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무릇 무엇을 전할 때 말에 힘이 없으면 안 된다. 전달하는 내용이 진실할 뿐 아니라 설득력과 감화력이 있어야 한다.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길은 마지막에 하나님 보좌에까지 이어진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뿐 아니라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그곳에서도 일하신다. 이것이 마가복음의 끝 장면이다. 예수님은 아직도 일하신다.

땅에서 제자들이 말씀을 전한다. 그분은 하늘에서 말씀을 확증하신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제자들과 함께 일하신다. 사람이 말씀을 전할 때 표적이 따르게 하신다. 말씀이 확증되면 그 말씀이 삶으로 들어온다. 삶에 새겨진다. 그래서 말씀이 삶이 된다. 이것이 복음 곧 기쁜 소식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찬란한 하늘의 복이 담겨 있겠는가. 그 말씀이 내 삶으로 들어와 아예 내 삶이 된다니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는가.

마가복음의 처음과 끝을 가만히 살피니 조금도 어긋남 없이 들어맞는다. 1장 1절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이다. 마가복음에는 복음의 말씀이 사람 사는 세상에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하는 상황이 기록돼 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4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가르치면서 씨 뿌리는 얘기를 하신다. 거기 14절에 중요한 표현이 있다.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예수님은 땅에 오셔서 말씀의 씨를 뿌리셨다. 그것이 사람들 삶에서 싹이 트고 자라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 본격적인 시작이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땅에서 말씀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같이 일한다.

말씀이 삶이 된다는 예수의 길의 결론은 마가복음만이 아니다. 요한복음은 1장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고 표현한다. 마지막 장인 21장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말씀 증언의 기록이 참이라고 고백한다. 요한복음이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고 표현한 것을 마태복음은 임마누엘이라고 표현한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마태복음은 마지막 부분에서 이 주제를 반복한다. 예수님이 주신 말씀을 가르쳐 삶이 되게 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리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 날까지 함께 계신다고 약속하신다. 말씀이 삶이 되게 하는 일을 같이 하신다. 누가복음은 1장 1절에서 ‘말씀의 일꾼’이라는 표현을 쓴다. 마지막 24장에서는 예수님이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게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신다.

예수님의 길을 따라간 그 끝에서 만나는 결론은 아주 뚜렷하다. 눈이 시릴 정도로 분명하다.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말씀이 삶이 된다! 마가복음은 이 명제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 명제에서부터 마가복음은 다시 시작된다. 독자의 삶에서 말이다. 예수님을 만나면 삶에 하늘의 말씀이 들어온다. 그래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말씀에 대한 믿음과 헌신이 그 새로운 삶의 중심이다. 말씀을 듣고 묵상하여 사는 것이다. 예배와 말씀 묵상,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자리가 여기다. 종교개혁자들의 고백과 외침이 이것이었다. 말씀이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 말씀이 끊임없이 삶이 되어가는 곳에 참된 교회가 있다. ‘말씀삶 운동’, 이것이 결론이다.

지형은 목사 (서울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