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승인 보류에 책임”… MBC 김재철 사장 사직서

입력 2011-07-30 00:55

MBC 김재철 사장이 29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MBC는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해 항의 표시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진주MBC와 창원MBC는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임원급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게 원칙이나 방문진 이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에 방문진은 김 사장 사표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임시이사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MBC 노조는 “김 사장 사표 제출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방문진은 사표를 즉각 수리하라”고 요구했다. MBC 노조와 19개 지역사 노조 지부장들은 1일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새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