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백현기 직무대행-감독 8명 ‘행정총회 개최’ 원칙 합의

입력 2011-07-29 21:21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 8명은 29일 서울 태평로 감리회관에서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면담을 갖고 행정총회를 개최해 본부 행정을 복구하기로 합의했다.

기감은 2009년 감독회장 선거 파행 이후 본부 행정 시스템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따라서 본부 선교국 교육국 사무국 사회평신도국 등 6개 부서는 총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장기 계획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소모적인 정치적 논란은 접고 먼저 행정 시스템부터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용재 중앙연회 감독은 “현재 갈등구도 속에서 재선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 아래 최소한 행정절차는 복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됐다”면서 “세계감리교대회와 휴가철이 끝나는 오는 8월 중순까지 연회별로 의견을 수렴해 행정총회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도 “행정총회가 감리교가 회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본부 행정이 마비되다 보니 기독교타임즈 문제나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대처, 한국찬송가공회 판권 문제 앞에 식물인간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행정총회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흥복 목사가 감독회장 재선거와 관련된 소송을 취하하면 현재의 감독회장 직무대행체제가 해제돼 행정총회 추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강 목사를 지지하고 있는 서울연회가 ‘행정총회가 아닌 재선거부터 치러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강 목사는 “서울연회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은데 행정총회가 과연 성사될지 모르겠다”면서 “재선거만 치를 수 있다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 어쨌든 앞으로의 상황을 더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