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가문 여전히 건재 아들 제임스, 스카이방송 이사회 의장 재신임
입력 2011-07-29 18:30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168년 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는 폐간을 당했지만, 소유주인 머독 집안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영국 유료 TV채널인 스카이방송(BSkyB)은 28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를 이사회 의장으로 재신임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이사회에 앞서 일부 주주들은 스카이방송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제임스가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제임스가 지난 19일 열린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제임스의 사퇴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방송은 이날 제임스의 이사회 의장직 유지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이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제임스가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그의 업무 능력은 뛰어나다”면서 “장시간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제임스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스코프는 해킹 파문으로 스카이방송 인수 계획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다.
한편 NoW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8세 아이의 어머니 휴대전화까지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사라 페인이라는 이 아이는 2000년 7월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이후 아이의 어머니는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 일명 ‘사라법’ 제정을 이끌었다.
전화 해킹 사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설탐정의 메모에서 사라의 정보가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더구나 해킹당한 휴대전화는 사라 어머니와 친분이 있던 NoW 전 편집장 레베카 브룩스가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