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반감 해결 방안 없나… 젊은 세대, 상대국 비난 스트레스 해소 언론도 보도 지양을
입력 2011-07-30 00:56
“중국과 영국이 몇 해 전부터 열고 있는 ‘인터넷 원탁회의’를 중국과 한국 사이에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한·중 양국 인터넷 매체 관계자와 학자들이 2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최근 양국 사이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상대국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 학계에서는 신영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쾅원보(匡文波) 런민대 신문학원 교수, 궈전즈(廓鎭之) 칭화대 신문학원 교수가 함께했다.
인터넷 언론으로는 한국 쪽에서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이, 중국 쪽에서는 중국망(中國網) 환구망(環球網) 왕이(網易) QQ닷컴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상대국에 대한 감정적인 정보들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신 교수는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의 반한정서는 반일·반미 정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는 않다”며 “한 인터넷 매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좋아하는 정서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이 지도하는 중국망의 류파이(劉湃) 주임은 “양국 사이에 불편한 일이 생기는 것은 문화의 동질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며 “중국과 영국 사이의 ‘인터넷 원탁회의’를 양국간에도 정례화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쾅 교수는 “중국 언론에도 시나닷컴 QQ닷컴 등에서 보듯 상업주의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며 “이들 매체가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만 치중한다면 양국간 반감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반한 감정을 담은 댓글을 올린 5명을 직접 만나보니 한국에 가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들이 중국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손병관 오마이뉴스 소셜미디어 에디터는 “트위터에서는 자신의 명예나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되는 현상을 경험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반한 감정, 반중 감정이 줄어들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장환(章歡) 시나닷컴 편집장은 “중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60%가 트위터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트위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말에 동감을 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중 간 이해의 폭을 넓이기 위한 자리라는 성격을 의식한 탓인지 서로 이견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