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차 아파트 전세가격이 미쳤다

입력 2011-07-29 18:19


재계약 시점이 된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최고 2배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시내 주요 입주 2년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강남권은 2009년 대비 최고 95%까지 올랐고, 강북에서도 보통 30% 이상은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2009년 3월 입주 당시 전세가격이 1억500만원 안팎이던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 82㎡의 현재 전세가격은 2억500만원으로 상승률 95%를 기록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72㎡의 전세가격은 7억9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2년 만에 65%가 올라 3.3㎡당 전세가가 25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강남권 새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비싼 수준이다. 지난 4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송파동 반도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송파파인탑의 3.3㎡당 분양가는 2280만원 선이었다.

반포동 반포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에 전세 들어 온 사람들은 강남을 떠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전세가가 아무리 뛰어도 대부분 재계약하기 때문에 전세 물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올 하반기 서울의 입주 2년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62% 줄어 1만4959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서울의 전세난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북구와 노원구 등도 가격 상승률이 만만치 않다. 석관동 석관래미안 79㎡는 2009년 1억4500만원에서 현재 2억500만원으로,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단지 110㎡는 1억6000만원에서 2억750만원으로 각각 41%와 30% 올랐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