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다시 쓴다… U-20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다크호스’ 말리와 조별리그 첫 경기
입력 2011-07-29 18:00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은 가능할까.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말리를 상대로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콜롬비아를 비롯해 프랑스, 말리와 A조에 속했다. 한국이 1차 목표로 삼는 16강에 진출하려면 조 2위 안에 들거나 3위 팀 중 상위 네 팀 안에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A조 팀들 중 만만히 볼 팀은 한 팀도 없어 한국은 첫 상대 말리를 상대로 최대한의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1999년 대회에서 말리와 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쳐 4대 2로 승리했으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말리는 같은 대회에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을 잇따라 제압하고 16강에 오른 후 카메룬, 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에 패하며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3, 4위전에서 우루과이를 꺾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예선전을 겸해 치러진 2011 아프리카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할 정도여서 ‘다크호스’로 꼽힌다.
프랑스는 U-20 청소년월드컵과 인연은 많지 않지만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 가엘 카쿠타를 비롯해 참가 선수 전원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프로리그 소속이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대회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역시 2003년 3위에 오른 팀으로 홈팀의 이점도 안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버겁다.
한국은 손흥민(함부르크SV),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발랑시엔) 등 공격을 책임일 해외파가 소속팀 반대로 참가하지 못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지만 내심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2009년 대회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해외파의 빈자리를 조직력으로 메운다는 생각이다. 2009년 U-17 월드컵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선수 대부분이 포함돼 손발을 맞춰왔다. 또 경기장이 해발 2600m대의 고지대인 점을 감안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것도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