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서울 고척교회] “생명살리기 예수님 명령” 조재호 목사의 목회 철학
입력 2011-07-29 17:38
“교회가 지역사회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교회는 지역사회에 선한 걸 제공하는 유통자입니다.”
27일 고척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조재호(56) 목사는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크기나 규모, 재정 등 외적 조건이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에서다.
설립 60년을 바라보고 있는 고척교회는 초창기만 해도 교회 주변이 허허벌판이었다. 차츰 주민들이 교회 주위에 집을 지었고 마을을 형성했다. 자연히 교회는 주민 삶 속에 스며들었다. 24년 전 시작한 경로대학은 증가하는 지역 노인을 위한 작은 배려였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필요와 상황에 적극 반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하나가 됐습니다. 수혜자와 시혜자 관계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했던 것이죠.”
내년에 완공되는 새 성전은 이러한 교회의 존재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조 목사는 “교회 건물만 짓는 게 아니라 교회의 모든 면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았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과 나눔의 사역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조 목사의 목회철학은 분명했다. 복음이 주는 핵심 가치인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이를 교회의 동력화한 것이 ‘목적 사명’이다. 교회의 사명은 예수님 명령인 사랑과 선교를 실천하는 것. 교회 내부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밖으로는 선교를 실천하는 좋은 교회가 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회철학과 사명 아래 교회의 비전을 두었고 비전 실천을 위한 하위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교회는 항상 이를 문서로 명문화한다. 조 목사는 이러한 철학을 교인 전체와 공유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지역사회 상황을 수시로 파악한다. 구청과도 가깝게 지내며 교회가 도와야 할 부분을 찾는다. 지난해 시작한 푸드뱅크센터도 조 목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