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신발, 신문지 뭉쳐 넣어 그늘에

입력 2011-07-29 17:46


장마 끝났다고 그 누가 말했나! 물을 양동이로 쏟아 붓듯 비가 왔다. 8월에도 국지성 폭우가 온다고 하니 올여름 참 힘들겠다. 폭우가 오면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망가지는 게 신발이다. 빗물에 푹 젖은 신, 어떻게 관리하면 될지 전문가 도움말로 알아본다.

요즘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스웨이드운동화는 빈티지 느낌이 나 멋스럽지만 빗물에는 더없이 약하다. 뉴발란스 김혁 상품마케팅 부서장은 “스웨이드 소재 운동화는 신기 전에 방수제를 뿌려 표면을 코팅해줘야 물기로 인한 변형이나 이염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젖었을 때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제 모양을 되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푹 젖었을 때는 흙먼지를 촉촉한 천으로 잘 닦아낸 뒤 신발 안쪽에 마른 신문지를 뭉쳐 넣어 형태를 유지하면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다음 신어야 한다.

합성피혁 운동화는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더러워진 부분은 물이나 엷게 푼 세제 2∼3방울을 부드러운 헝겊에 묻혀 닦으면 된다. 운동화 색이 묻어날 수도 있으므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시험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벤젠이나 신나 등 알코올계 용제는 변형, 변색의 원인이 되므로 삼간다.

매시나 면 등 섬유 소재 운동화는 물에 빨면 되지만 세탁할 때 물에 오래 담가두면 신발 색이 빠질 수 있다. 김 부서장은 “세탁 전에 소금과 식초를 탄 물에 잠시 담가두면 물빠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정장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아무리 장대비가 쏟아져도 구두를 신을 수밖에 없다.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차장은 “장마 때일수록 구두는 자주 닦아야 된다”고 했다. 구두약으로 잘 닦아주면 구두 표면에 얇은 막이 생겨 빗물이 튀어도 어느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는 것. 강 차장은 “물에 빠진 듯 푹 젖은 가죽 구두는 내·외부 물기와 오염물질을 완전히 닦아낸 다음 슈트리나 신문지를 구겨 넣어 모양을 잡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구두약이나 가죽 로션 등으로 잘 닦아 신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빨리 말린다고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쐬거나 다음 날 덜 마른 신을 신었다가는 구두 모양이 망가진다. 여성들의 여름 구두는 연한색상의 양가죽이 많은데, 이런 종류는 비 오는 날은 무조건 신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코팅되지 않은 가죽은 로션이나 크림 등 어떤 제품을 써서 손질을 했다 해도 물에 젖으면 변색되기 때문.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