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빛나는 머릿결 비결은 ‘청결’… 피부 세안하듯 저녁에 감고 꼼꼼히 말려야

입력 2011-07-29 17:46


21세기 들어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동안(童顔)이다. 어려 보이는 조건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풍성한 숱을 꼽는다. 대머리 아저씨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는 조건이다. 머리카락도 빠지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예방이 최선이다.

이지함화장품 피부과학연구소 김세기 소장은 “헤어는 피부와 마찬가지로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땡볕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오는 여름에 모발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두피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모발의 케라틴층이 손상되고 단백질 변성이 증가해 강도 및 탄력이 저하되면서 빠지게 된다. 산성비를 맞으면 비에 오염된 두피 잔여물이 모낭 입구를 막아 피지 배출을 어렵게 하고, 습해진 두피는 박테리아균 번식을 도와 비듬뿐 아니라 탈모, 냄새, 모발 손상까지 유발하게 된다.

모발관리 첫걸음은 청결이다. 지성이 아니라면 하루에 한 번,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토털 뷰티숍 지수화풍 임은숙 대표는 “아침보다 저녁 세안을 더 꼼꼼하게 하듯 머리도 저녁에 감는 것이 원칙이며, 감은 다음에는 꼼꼼히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과다분비된 피지와 노폐물, 산성비에 섞인 오염물질이 두피에 쌓이게 돼서 감지 않고 자면 모발이 상하게 마련이다. 감고 말리지 않은 채 그냥 자면 외려 균의 번식을 돕는 격이 된다.

머리손질 때문에 아침에 다시 감는데 저녁 때 드라이를 잘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유니레버 도브 헤어팀 정경희 부장은 저녁에 머리를 말릴 때 다음 날까지 스타일이 유지되는 ‘형상 기억 드라이법’을 알려준다. 타월로 두드리면서 물기를 닦고 뿌리 쪽을 향해 드라이어를 부채질하듯 움직인다. 이렇게 50∼60% 물기를 없앤 뒤 모발을 반으로 나눠 뒤통수에서부터 뿌리, 정수리 순으로 말린다. 마지막으로 모발 끝을 손가락으로 꼬면서 시원한 바람으로 정돈해주면 된다.

비가 많이 오면서 머리카락이 부스스해지고, 바캉스 후유증으로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기도 하는데 헤어팩 등 영양공급을 해주면 원상태로 회복된다. 김 소장은 “여름철에는 피부진정효과가 있는 바나나, 보습성분이 뛰어난 꿀, 허브오일 등 천연재료 헤어팩이 좋다”고 추천한다. 으깬 바나나와 꿀을 걸쭉하게 섞은 것, 또는 올리브 오일과 살구, 라벤더, 로즈메리 등의 오일을 2대 1로 섞은 허브오일을 두피와 모발에 고루 바른 다음 샤워캡을 쓰고 10분쯤 있다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면 된다. 물 500㎖에 레몬 1개를 넣고 끓인 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뿌려주면 열이나 자극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고 자연스러운 윤기를 더해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