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평영 첫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최규웅 200m 준결승서 2분11초27로 7위
입력 2011-07-28 21:24
‘한국 수영의 유망주’ 최규웅(21·한체대)이 한국 평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최규웅은 28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11초27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최규웅은 2009년 1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2분11초87의 한국기록을 0.6초 앞당기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한국신기록이다.
준결승 1조 1번 레인에서 역영한 최규웅은 출발 반응 속도에서 0.70초를 기록했지만 50m를 6위로 돈 이후 처지기 시작해 8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7위로 150m 턴을 한 뒤 막판 혼신의 스퍼트로 5위에 올라서며 전체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에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은 높은 벽이었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한규철(혼영),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남은(배영), 2007년 멜버른 대회와 2011년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자유형) 등 세 명만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출발대에 서 봤다. 최규웅은 한국 선수로는 평영에서 처음으로, 전체에서는 네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선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 결승전 진출이다. 최규웅은 29일 오후 ‘일본 수영의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 등과 결승전을 치른다.
기대를 모았던 정다래(20·서울시청)는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8초14로 전체 19위에 머물며 예선에 탈락했다. 또 같은 종목에 출전한 동갑내기 라이벌 백수연(강원도청)은 2분27초43으로 전체 12위를 차지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으나 준결승에서 2분26초61로 전체 13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미국의 라이언 록티는 전신수영복 퇴출 이후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록티는 이날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00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 1분54초10을 0.10초 줄였다.
올림픽경기 규격의 롱코스(50m)에서 세계 기록이 새로 작성된 것은 FINA가 지난해 수영복의 재질과 길이를 규제한 이후 처음이다. 박태환의 라이벌 록티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