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85 대 1m55… 브리티시 오픈 1R 미셸위-미야자토 아이 맞대결

입력 2011-07-28 22:00

골프에서는 이론적으로 키 큰 사람이 유리하다. 비거리는 스윙스피드와 스윙아크에 비례하므로 키 큰 사람이 스윙아크를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론상 이 말이 맞을 뿐 골프 챔피언 가운데는 단신 선수가 의외로 많다. 미국 LPGA에서 뛰는 선수 중 신지애, 김미현, 장정은 1m60에 크게 못 미치는 키로도 여러번 정상을 밟았다. 신지애와 김미현이 각각 8승씩을 올렸고 장정은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최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미야자토 아이(일본)도 1m55의 단신이다. 단신 선수는 비거리의 손해를 쇼트게임과 퍼팅 등 신장과 무관한 게임 요소로 커버하기 때문이다.

28일(한국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링크스에서 개막된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장신과 단신선수의 흥미로운 대결을 볼 수 있다. 1m85인 미셸 위(나이키골프)와 단신인 미야자토 아이가 최나연(SK텔레콤)과 함께 1라운드에서 한조로 출발했다. 미셸 위는 엄청난 비거리를 바탕으로 어릴 적부터 남자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학업과 병행하면서 LPGA 2승에 머무르고 있다. 미야자토는 단신의 핸디캡을 정확도로 커버하며 LPGA 통산 7승을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 타이틀은 없다.

이날 일찍 경기를 마친 미야자토는 오후 8시30분 현재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기운을 소진한 탓인지 4오버파 76타(공동 81위)의 부진을 보였고 미셸 위는 2오버파 74타(공동 69위)를 쳤다. 반면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우에다 모노코(일본) 등 3명과 공동 4위의 호조를 보였다. 선두는 5언더파 67타를 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다. 이미나(KT)는 7번 홀까지 3언더파를 치며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48세의 백전노장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과 한조로 출발한 김인경(하나금융그룹)은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신지애는 메이저대회에서만 7승을 거둔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 지난해 투어 첫 승을 따내며 신인왕 부문 2위에 오른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 2번 홀까지 이븐파를 달리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