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안전본부 안찬기 소방교, 위급상황서 위치 알릴 수 있는 ‘119 앱’ 개발
입력 2011-07-28 19:10
“등산 갔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추락했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입을 다쳐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화가 꼭 필요한 휴대전화보다 손가락 끝으로 쉽게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위급상황에 훨씬 더 유용할 것입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상황실 안찬기(39) 소방교가 28일 산악사고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위치정보를 알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소방교는 “119와 경찰 등에 휴대전화를 통한 구조 요청이 들어오면 출동 소방관 등은 이동통신사가 1∼5㎞ 단위로 나눈 해당 기지국 구간을 일일이 수색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방방재청 문자신고센터로 자동 연결되는 앱을 활용하면 그 같은 불편을 한방에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119신고’로 이름 붙여진 이 앱은 눈에 띄는 대형 건물이 없고 주변의 지형지물이 비슷비슷한 산악지역 또는 드넓은 들판 등에서도 GPS 좌표로 얼마든지 정확한 사고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화재, 구급, 구조 등 3가지 유형별 신고가 가능한 이 앱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119’나 ‘광주119’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고 응급조치가 필요한 인원 등 추가 정보도 입력할 수 있다.
지난해 전남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마친 안 소방교는 “3월 초 광주∼전남 화순 간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때 중상자 위치 파악이 늦어지는 것을 보고 앱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