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각계 도움의 손길 이어져

입력 2011-07-28 21:42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는 손길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8일 전 임직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서울, 경기 지역의 다가구 반지하 침수 피해 110건을 복구했다. 권오갑 사장 등 현대오일뱅크 임직원 350여명은 27일과 28일 수해피해가 집중된 지역을 찾아가 양수작업을 벌였다.

현대엠코는 2400여 가구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상도동 사업장 인근 야산에 방수포를 덮어 수해 예방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수로를 파고 양수기를 설치했다.

LG전자와 대우일렉 등 전자업체들은 침수지역에 인력을 투입해 고장 난 가전제품 수리에 나섰다.

유통·식품업계는 수해 지역에 먹을거리를 지원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이날 오후 소양강댐 근처 펜션 매몰 사고 지역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생수와 컵라면을 800개씩 전달했다. 이종원 GS25 영업기획팀장은 “사고 지역 인근에 음식점이 없어 구조대원들이 식사 해결에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급하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계열사로 둔 SPC그룹은 중앙재해대책본부를 통해 춘천 지역에 빵 2000개와 생수 1000병을 전달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소보로빵, 단팥빵 등 1만개를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는 군인, 자원봉사자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권과 보험업계는 특별금융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해당지역 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2000만원까지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호우 피해 중소기업이 기존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일부 상환 없이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피해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담요, 세면도구 등 14개 생필품이 들어 있는 키트 100개를 제작했다.

대한생명은 폭우 피해로 보험대상자가 사망하면 다른 관련 서류를 갖추지 않고 사망진단서만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폭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 등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폭우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청 조사 결과 이번 폭우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70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침수나 시설물 붕괴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청은 긴급경영안정자금 200억원과 소상공인자금 40억원을 업체당 각각 10억원, 5000만원 내에서 연 3%의 낮은 금리로 지원하기로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