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7월 26∼28일 기록적인 폭우… 개성, 7월에만 870㎜ 쏟아져
입력 2011-07-28 21:43
북한도 이번 폭우로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황해도로 추정된다.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26∼28일 호우로 황해도 해주와 개성에는 각각 336㎜, 394㎜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북한 지역의 7월 누적 강수량은 개성 870㎜, 해주 833㎜, 평양 406㎜, 사리원 361㎜, 원산 335㎜, 함흥 351㎜ 등으로 개성·해주는 예년 강수량의 3배나 됐다. 따라서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많고 수해방지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점까지 고려하면 이들 지역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지난 26일 밤 내린 비로 함경남도 함흥 남부 지역에서 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비가 상당히 집중적으로 내렸기 때문에 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폭우가 2007, 2010년 때 북한에 내린 비보다는 상대적으로 작다. 당시에는 농경지 주택 철도 도로 등이 대규모로 침수·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그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각종 사회시설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비 피해는 강수량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