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양주 軍폭발물 매몰… TNT·C4 일부 회수못해

입력 2011-07-29 00:57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28일 경기도 양주시 한 군부대에서 폭발물 일부가 유실됐다.

군은 양주시 남면 소재 공병부대 탄약고가 부서져 TNT 190발, C4(덩어리 폭약) 40발, 폭발물 파괴기 등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수류탄, 크레모아 등은 모두 수거했지만 TNT와 C4 일부는 회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폭약은 별도의 기폭제 없이는 폭발 위험성이 상당히 낮다”며 “현재 매몰지역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여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는 전날 집중호우로 탄약고에 무너지면서 보관 중이던 수류탄 등 23개 탄종이 매몰됐다.

사흘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오후 11시 현재 60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정부는 77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재민은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서울 1048가구 1638명, 경기도 4071가구 8982명 등 모두 5193가구 1만776명이 발생했다.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서 주택 9957동이 침수됐고, 농경지 978㏊가 물에 잠겼다. 구제역 매몰지 침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우면동 우면산과 강원도 춘천, 경기도 파주 산사태 지역과 동두천 신천, 남양주 등 침수지역에는 군·경과 공무원 등 수만명이 투입돼 토사제거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28일에도 비가 계속 내려 응급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경기북부 일부 지역에 7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다. 28일 오후 5시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534.5㎜다. 서울의 사흘 연속 강수량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천지우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전국종합=김경택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