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싸이월드 해킹… 3500만명 정보 유출
입력 2011-07-28 18:44
국내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6일 외부 해킹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석제범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이번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가입자 대다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정보는 암호화되지 않은 아이디와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와 암호화된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이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 사기나 스팸메일 등 2∼3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방통위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사이트들과 동일한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당부했다. 또 전화번호 유출로 인한 보이스피싱 사기나 스팸메일 발송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이 중국발 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수사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이번 사고의 경위 파악을 위해 개인정보와 보안 전문가 등으로 사고조사단을 구성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과실이나 개인정보 보호 관련 위법 사항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법에 규정된 보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과징금이나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