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 “아들이라 느끼지 않아” 비정한 아버지에 여론 질타

입력 2011-07-28 18:34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아버지의 비정(非情)함이 질타받고 있다. 영국의 공립학교 교사이자 유명 칼럼니스트인 캐서린 버발싱은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아버지 옌스 브래이비크를 따끔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버발싱은 안데르스가 “사람은 죽였지만,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에 빗대 “책임을 회피하는 건 부자(父子)가 똑같다”면서 옌스의 반성을 촉구했다.

옌스는 사건이 터진 후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내 아들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그는 자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옌스는 1995년 이후 한번도 아들을 만난 적이 없으며, 옌스의 현 부인 역시 안데르스를 만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버발싱은 “옌스는 안데르스가 한 살 때 안데르스 모자를 버리고 지금의 부인과 결혼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처는 사람의 인생에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데르스는 1518쪽짜리 문서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기록했다.

버발싱은 “안데르스의 성장기에 아버지가 곁에서 옳고 그름을 가르쳤다면, 지금과 같은 살인마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 “옌스는 ‘아들과 상관없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그의 인생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혼이 흔한 서구에서 이혼과 양육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이 칼럼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