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주민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조민수 의경 ‘의로운 죽음’

입력 2011-07-28 21:49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이 범람하면서 고립된 50대 주민을 구하려던 조민수(21·사진) 수경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기경찰청 기동 11중대 소속 조 수경은 27일 오후 9시35분쯤 보산동 신천이 넘쳐 인근 미군기지 주변에 고립된 강모(57)씨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 5시간 가까이 지난 다음날 새벽 2시30분쯤 조 수경은 실종 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수경은 이날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 정문 앞에서 시설경비를 하던 중이었다. 후임 의경 2명과 함께 근무를 서다 상부로부터 ‘신천 범람이 우려되니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조 수경은 후임들과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강물에 고립돼 “살려 달라”는 강씨의 외침 소리를 들었다. 조 수경은 “아저씨, 조금만 기다리세요”라고 외친 뒤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다급히 조그마한 스티로폼 조각에 몸을 의지한 채 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구조를 요청한 강씨는 의경들과 주변에 있던 미군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오산대 경찰경호학과 1학년 재학 중 자원입대한 조 수경은 제대 1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경찰청은 조 수경에 대해 순경 특진, 흉상 건립, 모금운동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