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군인 등 수만명 동원… 토사 제거·길내기 안간힘

입력 2011-07-28 18:17


물폭탄이 쏟아져 산사태, 하천 범람, 침수 등 극심한 피해를 겪은 서울·경기·강원 곳곳에서는 28일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군인과 경찰 등 수만명의 공무원이 동원돼 토사를 치우고 무너진 산비탈을 복구했지만 이날도 비가 내려 작업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우면동 우면산 산사태 토사 제거 현장에 군·경 등 5000여명, 강원도 춘천시와 경기도 파주시 산사태 지역에 각각 900여명과 50명,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과 남양주 등 침수지역 토사 제거에 8800여명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피해 지역인 전원마을과 형촌마을 등에 가구당 10명꼴로 복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원마을은 상수도관 파열로 식수 공급마저 중단돼 소방서 급수차를 활용해 급수 중이다. 24t 트럭 2100대 분량의 토사가 흘러내린 남부순환로 일대에서 토사 제거 작업이 진행돼 6개 차로가 이날 저녁 개통됐고 나머지 2개 차로는 29일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순환로 인근 아파트 단지의 토사 제거 작업은 29일까지 1차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마대 쌓기와 물길 확보 조치도 병행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간부들에게 “현장에 공무원이 안 보이면 안 된다”며 “지휘본부 간부를 제외하고 모든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주민 의견과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인하대생 등 13명의 생명을 앗아간 춘천 산사태 현장에서는 잔해 정리 작업이 이뤄졌다. 춘천시와 소방 당국은 토사 제거와 사면 및 침사지 복구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오전에 비가 많이 내려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 산사태 우려로 대피한 주민 50여명은 상천초교 체육관 등 대피소에서 이재민 생활을 이어갔다.

경기북부 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비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자 각 시·군이 응급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피해가 커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천, 동두천, 파주시와 연천군 등은 수백명을 동원해 산사태로 무너진 둑을 다시 쌓고 도로를 정비했다. 침수된 주택 2000여채 중 200여채가 응급 복구됐다.

산사태 등으로 통제된 남양주 국도43호선 전도치터널 등 도로 7곳도 복구 중이며 양주 은현면∼남면 도로는 복구가 끝나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천지우 기자, 전국종합=이종구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