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물 경제인 라이창싱 기독인 됐다… 위안화그룹 설립, 수배받다가 캐나다서 중국으로 송환돼
입력 2011-07-28 20:14
지난 23일 중국으로 송환된 거물 경제인 라이창싱(賴昌星·53)이 기독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위안화(遠華)그룹을 설립한 라이창싱은 5년간 530억 위안(약 8조7000억원)어치를 밀수하고 300억 위안(4조930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중국 공안에 지명 수배된 뒤 99년 8월부터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서 도피생활을 해 왔다.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해온 그는 2009년 10월 중화권 부흥사인 위안즈밍(遠志明) 목사를 통해 복음을 전해 듣고 인생의 목적을 새롭게 정립했다.
라이창싱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위안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 성령의 감동을 받고 모든 청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함께 도피생활을 하던 그의 전처인 쩡밍나(曾明娜)는 2007년 천모시(陳摩西)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됐다. 2009년 5월 쩡씨와 자녀들은 중국으로 돌아갔다. 위안 목사는 89년 6·4 민주화운동 때 70명의 지식인이 당국에 보내는 공개 서안의 초고를 작성한 뒤 미국으로 망명, 목회자가 됐다.
한 중국선교 전문가는 “라이창싱 형제는 2006년에도 위안 목사가 밴쿠버 집회를 인도할 때 남들의 눈을 피해 예배에 참석하는 등 복음에 대해 관심이 적잖았다”면서 “특히 2009년 10월 ‘절망 속의 은혜’라는 제목의 위안 목사 설교를 들으면서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의탁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