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 ‘물폭탄’ 오세훈 인재, ‘무상급수’ 했나” 공세

입력 2011-07-28 16:55

[쿠키 정치] 민주당이 28일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우 피해가 ‘오세훈 인재(人災)’라며 공세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물난리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명박 정부는 재난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들어선 이후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은 지난해 66억원, 올해는 40억원으로 2005년(641억원) 대비 각각 10분의 1, 15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다"며 "이번 서울 물난리는 `오세훈 인재'로, 서울시민은 무상급식은 안하고 `무상급수'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의 발의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며 "시민을 위한 행정을 잘해야 대권 문제도 이야기가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은 `디자인 서울'을 내걸고 큰 돈을 들여 서울의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게 디자인할 게 아니라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번 폭우 피해 관련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며 오 시장과 서울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광화문 물난리가 현 시장의 광화문 광장 조성 후유증은 아닌지, 자신의 정치일정에 매몰된 현 시장의 직무태만으로 빚어진 일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자료를 내고 "서울시는 올해 수해대책 예산으로 3436억원을 집행할 예정으로, 이는 2005년 대비 4배 이상 많은 규모"라며 "민주당이 일부 단체의 거짓자료를 인용해 서울시정을 왜곡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결짓기 위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자신이 없어지자 국면을 덮기 위해 폭우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로, 바람직한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