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과기대의 조선족백일장 수상자 한국방문
입력 2011-07-28 14:42
[미션 라이프] “빌딩숲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이 이렇게 잘 사는지 몰랐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싶어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연회장. 조선족 아이들 19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중국 지린성 5개 도시 소학교의 조선족 대상 ‘YUST컵 소년아동 백일장’에서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아이들이다.
YUST컵 소년아동 백일장은 옌지시에서 발간되는 월간 ‘소년아동’이 주최하고 연변과기대(총장 김진경)와 ㈜한화63시티(대표 정이만)가 후원하는 행사다. 조선족 아이들이 모국어인 한글을 사랑하고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연변과기대는 한국 교계를 비롯한 국내의 많은 단체가 후원하고 있다.
이 백일장은 1999년 옌지시의 소학교 학생들만 대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옌지를 비롯해 룽징·허룽·훈춘·투먼시 학생들까지 참가한다. 각 소학교에서 1·2차 예선을 거쳐 최종 500여명이 참가한다. 경쟁률은 평균 25대 1이다.
YUST컵 소년아동 백일장이 이처럼 규모가 커진 것은 횟수를 거듭한 것과 더불어 한화63시티의 지속적인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일장 수상자들은 7박8일간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이 소문이 나면서 참가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이 일정은 한화63시티가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조선족 아이들은 용산 국립박물관, 청남대, 경복궁 등 한국의 전통을 배우고 한화 L&C부강공장 등 한화의 기업문화를 체험했다. 또 63빌딩 내 63씨월드·63스카이아트·63왁스뮤지엄을 방문했으며 용인 에버랜드, 웅진 플레이도시, 남산N타워, 한강유람선, 상수허브랜드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아이들은 한화63시티 임직원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의 가정도 체험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아이들은 이날 한국 방문 소감을 발표했다. ‘마음의 기둥’이라는 글로 대상을 수상한 공설정(연길시 중앙소학교 6학년)양은 “청남대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유물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함께 한국을 방문한 ‘소년아동’ 김선화 주필은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본 아이들은 시야가 그만큼 넓어진다. 공부의 좋은 자극제이기도 하다”며 “한국에 다녀온 아이들은 그 지역에서 인기스타가 될 만큼 한국방문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한화63시티 정이만 대표이사는 “이번 기회에 조선족 아이들이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한국과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조선족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