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승 내손으로 이뤘으면”… LPGA 맏언니 박세리 남다른 각오
입력 2011-07-27 19:09
한국여자골퍼들이 28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미LPGA투어 100승에 재도전한다. 유소연(한화)의 US오픈 우승으로 통산 99승을 올렸던 한국은 지난 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100승 도전에 실패했다.
2001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그동안 한국 선수 3명이 정상에 올라 우리와는 인연이 깊다. 2001년 박세리의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장정, 2008년 신지애(미래에셋)가 우승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신지애, 최나연(SK텔레콤), 김인경(하나금융그룹) 등 35명이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김인경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를 만큼 샷감각이 뛰어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산 99승 가운데 25승을 혼자 달성한 한국선수들의 맏언니 박세리는 “100승의 금자탑을 직접 달성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27일 귀국한 유소연은 이 대회 초청을 받았지만 약속한 국내대회 출전을 위해 불참한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커누스티 링크스는 누구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전세계 골프장 가운데 가장 악명 높다는 이 골프장은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황량한 황무지에 조성됐다. 그동안 ‘디 오픈(브리티시 남자오픈)’을 7차례나 개최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좁은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 그리고 스코틀랜드 특유의 강한 해풍과 폭우가 골퍼의 인내심과 기술을 시험한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당시 19세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첫날 89타를 치고 어머니 품에 안겨 펑펑 울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대회 챔피언 폴 로리(스코틀랜드)의 우승 스코어는 무려 6오버파일 정도다.
파71에 7421야드나 됐던 코스는 여자대회임을 감안해 파72로 늘어나면서도 6490야드로 무려 931야드나 대폭 줄었다. 그래도 전장 444야드인 18번홀(파4)의 공포는 여전하다. 그린 앞쪽 코스를 가로지르는 개울이 신경쓰인다.
28일 오후 1라운드에 들어가는 한국선수 가운데 올해 우승이 없는 신지애가 메이저 7승에 빛나는 줄리 잉스터(미국) 등과 한 조로 묶였다. 최나연은 미셸위(나이키골프)와 에비앙 마스터스 챔피언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1,2 라운드를 펼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