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대표팀 金 향해 맹훈… “한국인 자부심 들어올리겠다”

입력 2011-07-27 19:08

“나의 꿈 조국의 미래 런던에서 결실 맺읍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까지 1년하고 딱 하루가 더 남은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은 때 아닌 물난리 속에서도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런던올림픽 D-366(한국시간 기준)’이 쓰여진 푯말이 선수촌 곳곳에 걸려 있는 가운데 1년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이 속속 태릉을 찾고 있었다.

이 중 역도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 역대 최고(最高) 성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28·75㎏ 이상)을 비롯해 윤진희(25·53㎏), 김수경(26·63㎏), 문유라(21·69㎏) 등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었고 남자부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6·77㎏)과 지훈민(27·62㎏), 김민재(28·94㎏), 안용권(29·105㎏이상)이 하루 5시간의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은 최근 자신의 세계신기록 중 2개(인상·종합)가 러시아의 신예 타티아나 카리시나(20)에 의해 깨진 것에 자극 받은 듯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장미란은 “제가 세운 기록이 깨지는 것을 보니 좋지만은 않았지만 오히려 그걸 보니 제가 안이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런던에서 그 선수에게 지고 싶지는 않지만 이긴다는 자신도 할 수 없다”며 “목표한 기록을 달성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또 한동안 부상으로 고생한 것을 의식해 부상 없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장미란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년의 시간이 지났다”며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지난해 부상이 많아서 훈련 프로그램을 다 소화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올해는 부상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프로그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숙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사재혁은 꾸준한 훈련으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는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겸손해했지만 올림픽에 앞서 11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훈련 때만큼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김민재는 ‘무대 공포증’을 점차 극복해가고 있다. 김민재는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경험이 쌓이면서 실전에서의 자세도 많이 달라졌다”며 “머리보다 몸으로 무게를 익혀 실전에서도 문제없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사상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남자 6, 여자 4)을 모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은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합산해 결정된다. 이형근 대표팀 총감독은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009년 고양세계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릉=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