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침수, 정전...물폭탄 속 수요예배는 성수
입력 2011-07-27 18:43
[미션라이프] 26∼27일 집중 폭우로 교회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서울 강남역이 침수되고, 방배동과 서초동 일대가 물난리를 겪으면서 강남권 일대에 위치한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들은 신속하게 대처해 예정된 수요 저녁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목회자들은 힘든 하루였지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해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교회 상황을 실시간 올렸다. 오 목사는 “지난 8년간 항상 여름 장마 때면 긴장하고 있다”며 “교회 본당과 은혜, 패밀리 채플 등 대부분의 예배실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7일 한때 은혜채플이 잠기기도 했으나 성도들이 서둘러 정리했다. 교회를 비롯, 주변 일대가 정전이 됐지만 사랑의교회는 자가발전기를 돌려 수요예배를 드렸다.
대치동 서울교회, 사당동 서울세광교회와 성진교회도 침수 피해를 겪었다. 서울세광교회는 지하에 있던 기도실과 성가대실이 잠겼고, 성진교회는 26일 밤부터 빗물이 차면서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 성진교회 황일동 목사는 “밤새 사모와 교인들이 물을 퍼내 수요예배를 드리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며 “더 이상 비가 안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목동의 지하에 위치한 넘치는교회(조택기 목사)는 40평 되는 예배실이 침수됐다. 조 목사는 오후 7시 수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홀로 물을 퍼냈고, 큰 통 4개를 예배실 곳곳에 설치해 빗물을 받았다. 조 목사는 “교회 사무실 옆 비상구에서 빗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일단 임시방편으로 물을 퍼내 수요예배를 드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