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클레이즈·스위스 UBS 등 글로벌 뱅크, ‘리보’ 이어 엔 금리 조작 의혹

입력 2011-07-27 21:25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일본 엔화로까지 확대됐다.

리보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은행 간 차입금리 정보를 받아 평균을 낸 수치로, 전 세계 350조 달러 규모의 금융 거래 기준으로 쓰이는 금리다. 이에 대한 조작 의혹은 2006∼2008년 일부 은행이 자금난에 빠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조달 금리를 임의로 끌어내리면서 불거졌다. 영국의 바클레이즈와 스위스 UBS,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16곳이 조사대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미 법무부와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의 감독기관이 최근 조사 범위를 일본 엔화 조작 혐의로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일부 대형 은행들이 리보뿐 아니라 일본 엔화 거래 금리도 공모해 조작했는지 여부에 관한 것이다.

실제 UBS는 런던에서의 엔화 거래와 티보(Tibor·도쿄 은행 간 금리)에 관한 자료를 미 국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와 관련한 UBS의 협조에 대해 미 법무부는 면책 특권을 부여했다.

현재 감독기관들은 리보 및 티보를 파생상품을 이용해 조작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주된 조사대상은 영국의 바클레이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