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실회계, 회계법인 2곳 압수수색

입력 2011-07-27 21:23

부산저축은행의 각종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부실 회계감사를 해 준 의혹이 있는 다인회계법인과 성도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26일 서울 삼성동 다인회계법인과 논현동 성도회계법인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회계감사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했다. 다인회계법인은 2002년 7월 이후 부산저축은행의 외부 회계감사를 도맡아 왔으며, 성도회계법인은 2001년부터 거의 매년 부산2저축은행을 감사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밝혀진 것만 3조353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계법인이 눈가림식 감사를 했거나, 부정행위를 발견하고도 묵인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회계법인들이 공식 수수료 외에 뒷돈을 받고 불법에 가담했는지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이 골프장 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의 임원 정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는 회삿돈 5억원 이상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