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육통해 국민마음 잡아야”… 김진홍 목사 일문일답

입력 2011-07-27 19:32


김진홍 목사는 27일 기독교대안학교 관련 업무협약식을 가진 후 한국교회가 좀 더 당당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론’에 대해서는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고치면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는 10월 3일 은퇴하면 경기도 동두천 두레원에서 지낼 계획이다. 기독교 수도원 성격인 두레원을 목회자의 영성을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다음은 김 목사와 일문일답.

-우리나라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보십니까.

“교육이라면 한국교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신교육의 모체죠. 거기서 발전한 것입니다. 30∼40년 전엔 세상교육보다 교회교육이 앞섰는데 이제는 그 반대가 됐어요. 교계 지도자들의 안목이 짧았거니와 사회발전 자원 투입의 한계도 있었습니다. 국가 교육이 병들었습니다. 요즘 교육이 붕괴했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이때가 한국교회가 민족복음화와 교회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하니까, 교회가 바른 교육을 제시하면 됩니다. 그게 희망이지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해체가 최선이 아니고 개혁이 바람직합니다. 비본질적인 분쟁은 도움이 안 됩니다. 금권 선거나 조직 문화에 휩쓸리지 말고 건전한 운동으로 분산된 한국교회의 힘을 결집시켜야죠. 국가의 좋은 도구로 쓰이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체하는 것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대처입니다. 깨우쳐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낫지요.” -40년 목회 인생을 정리해주세요.

“내 목회는 교육 목회로 규정합니다. 40년 목회 가운데 늘 교육에 투자했습니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앞으로도 교회 교육이 교회 내 머무르지 않고 전 국가 사회에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교육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자식은 귀하니까 귀한 자식 학교 가서 망가지니 교회가 잘 담당하면 획기적인 것이 됩니다. 교회마다 한 학교 세우자는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요즘 기독 대안학교 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좋은 타이밍, 좋은 접근이라 봅니다. 이 분야에 투자할 만하지요. 기독 대안교육이 앞으로 민족 복음화의 도구와 교회 활성화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겁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일보와 대안교육운동가 사이에 협약을 맺은 일도 뜻 깊은 것입니다. 요즘 교회가 학교 세우는 붐이 있는데 이를 살려야 합니다.”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낼 계획인지요.



“경기도 동두천에 두레원을 짓고 있습니다. 영성이 메마른 목회자들에게 재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또한 기독대안학교 학생들이 매주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계획입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요.

“사회적인 반기독교 공격에 대해 더 이상 수세적인 자세를 견지해선 안 됩니다. 기독교인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요. 신앙 선배로부터 받은 복음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공격적 선교, 희망적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움츠러들지 말고 젊은 목회자들이 기독교에 확신을 갖고 나아가야 합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