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공연 뮤지컬 ‘바울 시즌2’ 더블 캐스팅 엄주필·윤성현
입력 2011-07-27 17:57
“1만7000㎞ 전도여행 떠올리며 연기”
“솔직한 주의 종 바울 인간미에 쏙∼”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누가 우리를 예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떠한 핍박과 고난과 환난 속에서도 어떠한 굶주림과 칼의 위협 앞에서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에서 결코 끊을 수 없습니다.”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SM 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바울’의 명대사이다. 과연 당신은 주님 앞에 섰을 때, 이같이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는가.
부활절을 앞두고 첫선을 보인 ‘바울’은 연장 공연에 이어 시즌 2로 새롭게 각색돼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 22일 100회 기념 공연을 갖는 등 4개월 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작품이 주는 여운 때문이다. 바울의 명대사처럼 고백을 통해 스스로의 신앙을 재점검할 수 있다.
최근 ‘바울’의 두 주역 엄주필(31) 윤성현(24)씨를 만나 새로워진 작품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에게 사도 바울은 어떤 모습인가.
“바울 선생을 연기하며 고린도전서 13장을 떠올렸습니다. 그분의 가장 큰 능력과 은사는 사랑이었습니다. 영혼을 향한 사랑이 풍성하신 분이십니다.”(엄주필)
“무대에서 ‘솔직한 인간’ 바울을 만났습니다. 바울 선생님도 무엇이 주님의 뜻인지를 구하며 울고 매달렸습니다. 힘들 땐 원망도 하고요.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할 수 있는 솔직한 분, 바울 선생님처럼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종이 되겠습니다.”(윤성현)
이 작품은 사도 바울의 삶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신약의 절반을 기술한 바울, 1만7000㎞를 걸으며 10년 동안 온갖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했던 바울의 순교자적 삶에 주목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 각색이 된 사건 등도 다루지만 성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엄씨는 “시즌 1에선 방대한 이야기를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모데를 해설자로 등장시켜 연극놀이 형식으로 진행했다면, 시즌 2는 드라마와 뮤지컬적인 요소를 극대화해 바울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시즌 1이 바울의 조각을 맞추는 퍼즐이었다면, 시즌 2는 바울의 이야기로 쌓는 탑”이라며 “무대나 의상, 조명, 안무 등도 보강해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덧붙였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