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달아오르는 달구벌… 이제 출발 총성만 남았다
입력 2011-07-27 17:50
세계 육상의 별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달구벌은 지금 한껏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머잖아 세계 육상 스타들과 그들이 펼치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 세계인들의 기억에 남는 명품 대회를 만들겠다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구시의 의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정점을 향해 치닫는 상황이다.
◇세계가 대구를 주목한다=8월 27일∼9월 4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는 유엔 회원국보다 많은 212개국이 회원으로 등록돼있다.
대회 때마다 세계 정상급 선수, 임원, 기자단 등 7000여명이 참가하고, 전 세계 육상 팬 80억여명이 TV를 통해 이 스포츠 축제를 지켜본다. 따라서 단일종목으로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이 대회는 1983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 독일 베를린 대회까지 12번 열렸다. 대구는 13번째 개최 도시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육상 47개 종목(남자 24, 여자 23)과 별도로 치러지는 남자 휠체어 400m, 여자 휠체어 800m 종목에 IAAF 회원국 207개국(북한 등 5개국 불참) 선수 2472명이 참가 예비신청을 했다.
대회 상금도 굉장하다. 조직위는 733만6000달러(78억원)의 상금을 마련했다. 특히 세계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10만 달러(1억1000만원)를 지급한다.
◇출발 총소리만 남았다=대회 시설은 지금 당장 경기를 치러도 좋다.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지난 4월 23일 IAAF로부터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 인증을 받은 상태다.
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구스타디움의 전광판을 분할 연출이 가능한 초대형·최신형 기종으로 교체했다. 조명시설도 대낮처럼 밝은 상태를 유지했고, 음향시설도 관중석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보강했다.
특히 주경기장 트랙을 기존 우레탄 포장 대신 반발탄성이 좋아 ‘기록제조기’라고 불리는 몬도트랙으로 교체했다. 마라톤 코스도 시내 주요 지점을 지나도록 도시 순환형 루프코스를 채택했다.
이 밖에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주경기장에서 7분 거리에 3500명의 선수와 임원들을 위한 선수촌과 미디어촌을 건설했다. IAAF 패밀리와 후원사, 취재진 등을 위해 본부 호텔인 인터불고 등 15개 호텔을 지정했다.
◇시민들, 한마음으로 성공기원=대회 성공을 바라는 대구 시민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이미 6000여명의 시민이 통역, 안내, 의료, 경기 지원 등 11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담당하기로 했다. 기독교 등 종교단체와 국제교류단체, 다문화가정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1만7000여명의 시민서포터스도 열띤 응원을 준비 중이다.
경북대학교 학생들과 대구대학교 학생들은 국토대장정을 통해 대회 알리기에 나섰고, 지역 기업과 기관들도 입장권 구매 등을 통해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탰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행사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대회 성공 개최로 고생한 대구 시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