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SNS 덕택에 시민들 차분… 실시간 정보교환 통해 상황 대처
입력 2011-07-27 21:12
서울에 시간당 최고 113㎜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시민들은 침착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교통과 비피해 상황을 실시간 전하며 차분하게 대처했다.
시민들은 27일 트위터에 주변 지역의 피해 상황을 신속히 알렸다. 아이디 kfm***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는 “산사태 주변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등 우면산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각 지역 피해 상황을 퍼날라 종합한 경우도 있었다. 트위터 사용자 euddeu***은 트위터에 올라온 서울시내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묶어 자신의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그는 “뉴스보다 트위터에 현장 상황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지상 1층까지 물이 잠긴 서울 신림동과 도로가 붕괴된 신대방동의 현장 사진 등을 전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안전수칙과 수재민이 됐을 때 대비책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두운 퇴근길에 뚜껑 열린 맨홀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고, 가로등이 넘어져 있으면 감전 사고를 조심하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피해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둬야 주민센터 실사 후 수재민으로 등록될 수 있다”며 침수 대처법을 알렸다.
포털 사이트도 자체적으로 비 피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유명 포털 사이트는 침수 지역을 실시간 안내하는 지도를 제공했다. 이 사이트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수해 상황을 올리면 전자지도에 링크를 걸어 위치·사진·피해 상황이 함께 표시되는 공동제작 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퇴근길에 나선 네티즌들도 SNS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날 오후 트위터에는 “중앙선이 운행을 중단했다”거나 “주요 간선도로가 막히므로 시내 도로를 이용해 퇴근할 것”을 서로에게 권하는 글이 많이 등록됐다.
SNS의 신속한 비 피해 상황 안내와 대비되는 기상청의 ‘뒷북’ 행태를 비난하는 여론도 일었다.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기상청은 날씨를 중계하지 말고 예보를 해줬으면 한다” “왜 비가 오는지 궁금한 게 아니라 왜 기상청에서 예상 못 했는지가 궁금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