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안방대회 10위권 목표”… 지영준·김국영 기대주
입력 2011-07-27 17:47
‘10-10’
한국 육상이 다음달 27일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내건 목표다. 올림픽을 비롯한 종합 대회에서 유독 약세를 면치 못했던 한국 육상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개 종목에서 10위 이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0-10 목표를 달성할 대표선수를 30일 확정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A·B기록)을 통과한 29명을 중심으로 남자 30명, 여자 24명 등 모두 54명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 47개 종목에 개최국 자격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1명(단체는 1개팀)씩 출전시킬 수 있지만 세계 수준과 큰 차이가 나는 종목에는 선수를 내지 않을 방침이어서 최종 인원도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세계수준과 격차가 적은 마라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번외 종목인 단체전에서는 메달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남자 마라톤 간판스타 지영준(30·코오롱)이 최근 훈련도 재개했고,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해 최종 엔트리에 무난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 마라톤은 김성은(22·삼성전자)이 나서 한국 마라톤의 체면을 세워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보의 대들보 김현섭(26·삼성전자)도 남자 20㎞ 경보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남자 창던지기는 정상진(27·용인시청)과 박재명(30·대구시청)이 대회 참가를 놓고 경쟁 중이다. 28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태백산배 중고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둘 중 한 명이라도 A기록(82m)을 넘으면 두 명 다 출전이 가능하지만 A기록을 넘지 못하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앞섰던 정상진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100m 한국기록 보유자 김국영(20·안양시청)은 100m와 400m 계주 모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국영은 지난해 31년 만에 100m 한국 기록을 10초23으로 줄이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잇따른 부상으로 기록이 좀처럼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김덕현(25·광주시청)은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8·안동시청), 남녀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29·대구시청)과 최윤희(25·SH공사)도 대표팀에 승선할 전망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