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일대 체험 관광지로 육성… 교통망 복원 남북교류 거점화

입력 2011-07-27 18:49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27일 열린 제1차 접경지역 정책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의 골자는 생태자원 보존 및 관광자원 개발, 신성장산업 육성, 남북교류 거점 구축이다.

◇생태·관광지역 개발=세계적으로 희귀한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 일대에 두루미, 저어새, 물범, 물거미 등에 대한 서식지 보호 및 관찰시설이 설치된다. 경기도 연천군에 습지생태공원이 들어서며 강원도 인제군 용늪 일대 등에 생태학교가 조성된다.

세계 유일 분단지역인 DMZ 일대 특수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시설이 조성된다. 판문점, 땅굴, 전망대, 반환 미군기지 등이 개발 대상이다. 기존에는 주로 안보의식을 키우기 위한 현장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평화·안보·생태·역사 관광지를 연결하는 트레킹 및 자전거길이 조성되고 이 일대에서 산악자전거 대회, 자전거 평화축전, 유엔 환경센터 등과 정례 포럼 등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민통선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특산물, 자연경관, 안보시설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며 지역주민이 해설사로 참여하는 관광상품도 개발된다. DMZ 인근에는 남북청소년교류센터 건립되며 지뢰피해자 재활타운 조성도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접경지역에 평화대학 분교를 유치할 방침이다.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설립된 평화대학은 코스타리카에 본교를 둔 국제 고등교육기관이다. DMZ 인근에 국제평화회의장을 건립하는 안도 검토된다.

◇신성장산업 육성=정부는 접경지역을 저탄소 녹색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전환, 신성장동력 기반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코빌리지(경기도 동두천), 국토클러스터(경기도 연천), 플라즈마산업단지(강원도 철원),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강원도 양구·고성·인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접경지역 동서와 남북을 잇는 교통망 복원을 추진한다.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동서 녹색 평화도로와 서해평화도로 개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고 중국·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육상 교통망도 복원될 예정이다.

주민생명 보호를 위한 주민안전 시설도 강화된다. 정부는 접경지역에 주민 대피시설 890곳과 경보시설 94곳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