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서울 강남도 삼켰다…서울·경기·춘천서 최소 39명 사망, 실종자도 9명
입력 2011-07-27 23:53
소양댐 6년만에 방류…매몰·고립지 사상자 더 늘 듯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27일 오후 10시 현재 39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16명, 강원도 춘천에서 13명, 경기도 광주에서 7명, 파주에서 2명이 숨졌다. 군에서도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문모(40) 소령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실종자는 서울에서 2명, 경기도 가평 2명, 용인 2명, 파주 1명, 양주 1명, 여주 1명이 발생했다.
소양강댐은 수위가 홍수 수위인 190m를 넘어서자 2006년 7월 19일 이후 6년 만에 수문을 모두 열고 방류했다.
오전 8시45분 서울 우면동 우면산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과 우면동 형촌마을 등지에서 1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대다수는 마을과 아파트를 덮친 토사에 파묻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120가구 중 절반이 토사로 고립된 형촌마을에서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씨가 자택 지하실에 물이 찬 것을 확인하러 내려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면 천전리 마적산에서는 0시8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펜션과 민박집 등 건물 5채가 매몰돼 인하대생 등 투숙객 1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오후 12시30분쯤에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등 7개 마을을 지나는 곤지암천이 범람해 7명이 숨졌다. 곤지암천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1750여명이 안전지대로 피했다.
서울 불광동 계곡에서는 1명이 술을 마시고 수영하다 실종됐으며 불광천 신응교 아래에서도 신발을 줍다 불어난 물에 1명이 실종됐다.
안양천과 포천천, 남양주 왕숙천 등에서는 차량 99대가 침수됐다. 구제역 매몰지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 6곳은 출입이 통제됐다.
경기도와 강원도, 서울, 인천 일대 농경지 396㏊가 침수됐으며 서울 1만4083가구와 경기도 16가구는 한동안 정전됐다. 서울은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일부 지역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대란을 겪었다.
천지우 기자, 전국종합=김경택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