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미관계 낙관… 비핵화 전진위해 왔다”
입력 2011-07-27 21:16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6자회담과 북·미 관계의 전망을 낙관한다”며 뉴욕 북·미 회담 결과를 일단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북·미 당국 간 회담을 위해 26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존 F 케네디(JFK) 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취재 기자들의 회담 전망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모든 나라가 화해를 해야 할 시기이므로 북·미 관계도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부상은 방문 목적을 묻자 “미국 국무부의 초청에 의해 쌍무관계 그리고 현안문제 또 6자회담 등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논의하러 왔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간 공식회담이며 모든 현안이 논의될 것임을 강조했다.
회담 목표에 대해 김 부상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로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핵사찰을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담이) 끝난 다음에 보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부상은 방미 일정과 관련,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28일 회담할 예정”이라며 “언제까지 머물지는 회담을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은 28∼29일 보즈워스 특별대표,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과 고위급 북·미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일 뉴욕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의 비공개 한반도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한 뒤 미국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의 미국 방문은 2007년 이후 4년4개월 만이며, 당국 간 북·미 대화는 1년7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JFK 공항 입국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특파원, 현지 언론 등 기자들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며 질문을 하는 바람에 김 부상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마중 나온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기자들을 가로막고 통로를 확보하는 등 잠시 소란이 빚어졌다. 김 부상은 기자들의 질문에 불쾌한 표정 없이 차분하게 대답했고, 길이 트일 때까지 웃으며 기다리는 여유도 보였다.
북한 대표단에는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최선희 6자회담 차석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부상과 함께 나오지는 않았다. 김 부상 일행은 2007년 방문 시 묵었던 맨해튼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유엔플라자에 또 투숙했다. 그는 호텔 앞에서도 기자들에게 잠시 둘러싸였으나 “피곤해서 더 할 말이 없다”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호텔 측은 2007년과는 달리 취재진의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뉴욕=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