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하듯 짜릿한 낙하, 여름을 잊는다… 업그레이드된 워터파크

입력 2011-07-27 17:57


워터파크의 진화 속도가 놀랍다. 캐리비안베이와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각각 아쿠아루프와 슈퍼S라이드 등 스릴 만점의 슬라이드를 올 여름에 추가로 선보였고, 대대적 확장공사로 지난 15일 그랜드오픈을 한 설악워터피아는 세계 최초의 복합형 슬라이드인 월드앨리로 맞불을 놓았다.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맞아 국내 3대 워터파크의 짜릿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물놀이 시설들을 만나본다.

◆설악워터피아

설악산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설악워터피아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이다. 설악워터피아는 바데풀을 비롯해 실내외 파도풀과 노천온천을 무기로 전천후 워터파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장소가 협소해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설악워터피아는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SORANO)’ 탄생에 발맞춰 부지 면적을 1만8000㎡로 1.5배 늘리고 12종의 새로운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설악워터피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물놀이 시설은 깔때기 모양의 탠트럼(Tantrum)과 래프트 슬라이드를 하나로 연결한 260m 길이의 월드앨리. 튜브에 탑승한 4명의 젊은이들이 블랙홀처럼 검은 구멍 속으로 빨려드는 순간 외마디 비명이 메아리가 돼 푸른 하늘로 퍼져나간다. 360도 회전과 급하강으로 다이내믹하면서도 공포에 가까운 스릴을 맛보게 하는 월드앨리는 한 번 타면 자꾸만 타고 싶은 매력을 지녔다. 월드앨리 옆에 위치한 패밀리래프트는 급하강과 회전을 반복하며 180m 길이의 수로를 튜브로 미끄러지는 슬라이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235m 길이의 토렌트리버는 계곡물이 쏟아지듯 댐 속의 물을 한번에 방류해 만들어지는 급물살과 파도를 즐기는 시설. 17m 높이에서 50m 길이의 슬라이드 관을 통해 추락하듯 빠른 속도로 급하강해 깔때기 모양의 커다란 관으로 떨어지는 메일스트롬도 인기 어트랙션이다. 아쿠아플레이시스템과 20여종의 물놀이를 즐기는 아틀란티스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 야외 파도풀인 샤크웨이브의 파도는 동해바다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따뜻한 온천탕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설악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설악워터피아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보양온천.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t씩 용출되는 49℃의 천연온천수는 피부를 탄력 있게 하고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스파밸리의 커플스파와 휴스파의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피로를 풀기에 좋다.

설악산과 동해바다 사이에 위치한 설악워터피아는 리조트 단지 내에 드라마 야외촬영장인 설악씨네라마와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있어 휴양과 운동을 겸한 웰빙여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8월 28일까지 여성 타악그룹 ‘드럼캣’의 역동적인 타악 연주와 전자현악 그룹 ‘일렉티아’의 공연이 매일 진행된다.

1년 7개월 동안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1일 오픈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외관과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리조트로 거듭났다. 770개의 객실은 패밀리형, 원룸형, 투룸형, 로열형 등 4가지 타입으로 다양해졌다. 가족이나 단체여행객을 위한 음식점, 카페, 멀티룸, 세미나실, 키즈클럽, 야외 바비큐장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설악워터피아가 위치한 강원도 속초는 해양레포츠와 설악산 등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도시로 청초호, 영랑호, 동명항, 아바이마을 등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 학사평 순두부촌은 순두부 전문 음식점 거리. 설악산의 맑은 물과 동해바다의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해 만드는 순두부는 강릉 초당 두부의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

대포항에서 설악해맞이공원까지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드라이브코스는 국내 최고의 해안도로로 꼽히는 동해안 7번 국도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구간. 바다와 인접한 산책로도 개설돼 도보여행의 재미를 더한다(www.seorakwaterpia.co.kr).

◆캐리비안베이

국내 첫 워터파크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는 개장 15주년을 맞아 31번째 슬라이드인 아쿠아루프를 선보였다. 아쿠라루프는 스릴 만점의 새로운 워터슬라이드로 튜브를 이용하는 일반 슬라이드와 달리 맨몸으로 탑승한다. 체감속도가 시속 90㎞(실제속도는 60㎞)에 이르고 중력가속도도 2.5G에 달해 줄을 매지 않고 번지점프를 하는 느낌이다.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아쿠아루프는 특별한 탑승방법을 택했다. 먼저 캡슐 형태의 승강대에 들어가면 3초 동안 카운트다운이 진행된다. 그리고 카운트다운이 종료되는 순간 갑자기 바닥이 사라지고 캡슐 안에 있던 탑승객은 비명과 함께 10m 아래로 뚝 떨어져 고속으로 하강하게 된다.

‘해적들의 놀이터’라는 컨셉트로 2008년 조성된 와일드리버존에 와일드 블라스터, 타워 부메랑고, 타워 래프트에 이어 이번에 도입된 아쿠아루프는 캡슐형 출발대, 360도 회전구간 등 기존 국내 슬라이드에서 볼 수 없던 독창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자리 잡은 캐리비안베이는 고객이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이용권 사전예매 제도를 활성화하고 인기기종인 타워 래프트와 타워 부메랑고의 대기라인을 분리했다. 상대적으로 혼잡한 실내 로커의 경우 숫자를 줄여 공간을 확보하고 샤워시설과 파우더 룸을 증축하는 등 편의시설을 대거 업그레이드했다(www.everland.com).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메가슬라이드존을 새로 오픈하고 편의시설을 확대했다. 이번에 선보인 슬라이드는 슈퍼S라이드와 카이로 레이싱. 슈퍼S라이드는 6인승 대형 튜브슬라이드로 높이 6.8m 타워에서 출발해 146m 코스를 래프팅하듯 질주한다. 수차례 곡선코스를 통과하면서 회전, 턴, 낙하를 반복해 탑승자들로 하여금 공포에 가까운 스릴을 경험하게 한다.

카이로 레이싱은 스피드가 극대화된 슬라이드로 동시에 8인이 매트를 탑승한 채 출발한다. 높이 18.8m 타워에서 직선과 곡선으로 이뤄진 120m 길이의 무지개색 레인을 질주하는 동안 원형의 터널구간도 지난다. 레인 하단에 타이머가 설치돼 기록 측정이 가능한 것도 특징.

약 10만㎡ 부지에 실내존, 서핑마운트 파도풀존, 익스트림존, 다이내믹존, 메가슬라이드존 등 5구역으로 이뤄진 오션월드는 2.4m 높이 파도풀인 서핑마운트, 300m 길이의 슬라이드를 자랑하는 몬스터 블라스터, 68도 경사면 무중력 체험 슬라이드인 슈퍼 부메랑고 등을 갖추고 있다. 또 6t의 물벼락이 쏟아지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와 익스트림리버는 모험심 강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어트랙션.

오션월드는 로커, 샤워기, 파우더룸, 선베드, 무인발권기 등 고객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동시수용 인원을 2만명으로 늘렸다. 서울을 비롯해 일산 분당 인천 안양 등 수도권 지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와 경춘선 전철역(남춘천역, 김유정역)을 잇는 셔틀버스를 무료 운행한다(www.vivaldipark.com).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