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서는 축제다… 2011년 여름, 강에서 즐기는 이색 행사 3選
입력 2011-07-27 17:38
“강에서 공연도 보고 추억도 낚으세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이 축제와 공연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경북 봉화의 내성천 은어축제와 강원 화천의 북한강 쪽배축제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여기에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실경 수상뮤지컬 ‘부용지애(芙蓉之愛)’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어릴 적 추억이 흐르는 강으로 이색 피서여행을 떠나본다.
◇하회마을 수상뮤지컬 ‘부용지애’=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하회마을 수상뮤지컬 ‘부용지애’가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린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MBC 강병규 PD가 연출한 ‘부용지애’는 지난해 첫선을 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국내 최초의 실경 수상뮤지컬.
올해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하회마을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찾은 가장 한국적인 마을로 600년 역사의 풍산 류씨 집성촌이다. 특히 낙동강 변에 웅장하게 솟은 길이 200m, 높이 70m에 이르는 부용대 절벽은 국내에서 가장 멋스런 실경 수상뮤지컬의 무대. 버티컬 퍼포먼스, 리듬을 타고 연출되는 불꽃 아트, 레이저 쇼 등이 부용대 절벽을 배경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연출한다.
‘부용지애’는 하회탈에 얽힌 설화를 토대로 허도령(송욱경 분)과 김씨처녀(임강희 분)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서애 류성룡(손광업 분)과 겸암 류운용(서영주 분)의 우애 등을 다룬 뮤지컬로 매일 저녁 8시부터 100분 동안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안동관광정보센터·054-856-3013).
◇봉화은어축제=‘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을 주제로 봉화은어축제가 30일부터 8월 7일까지 봉화 읍내의 내성천에서 열린다. 1급수에서 서식하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살에서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 축제 땐 양식 은어를 대량으로 풀어놓기 때문에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어축제 하이라이트는 반두로 은어를 잡는 은어반두잡이체험. 반두를 든 체험객 수십명이 크고 작은 원을 그린 채 무릎 깊이의 내성천에서 은어를 잡는 모습이 장관이다. 반두는 양쪽 끝에 대나무로 손잡이를 만든 그물로 체험은 하루 두세 차례 열린다. 맨손으로 잡는 은어잡이체험은 하루 4차례. 입장료는 어른 1만원인데 봉화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봉화사랑상품권 4000원권을 되돌려준다.
은어먹거리촌에는 잡은 은어를 구워먹는 은어숯불구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내성천 변의 푸드코트에서는 은어죽, 은어튀김, 은어회 등도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는 이밖에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미니바이킹, 미니기차, 에어바운스, 유로번지, 로봇바이크, 모래조각 전시 등 무더위를 식혀줄 다채로운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봉화군 문화관광과·054-679-6311).
◇화천 쪽배축제=‘2011 물의 나라 화천 쪽배축제’가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17일 동안 화천 붕어섬 일대에서 열린다. 쪽배축제는 창작쪽배 콘테스트를 비롯해 물놀이, 수상스포츠, 수상자전거 타기, 화천천 천렵체험 등 강변과 계곡에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쪽배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참가자들이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를 만들어 30m 직선코스를 빨리 달리는 ‘창작쪽배 콘테스트’.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만든 개성 넘치는 작은 배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축제가 열리는 북한강에서는 수상자전거, 카약, 용선 등 다채로운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물축구와 물배구 경기도 흥미진진하다.
쪽배축제기간 중 화천군의 농촌마을과 산촌마을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면서 농촌체험을 경험해보는 ‘여름마을 계곡소풍’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평화의댐과 파로호 등 화천 관광지를 둘러보는 화천 시티투어 버스도 운행하고, 낭만적인 캠핑촌도 운영한다. 화천군은 입장료와 체험료의 절반 정도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축제조직위 www.narafestival.com).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