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200m 4위… 100m에 승부건다

입력 2011-07-26 21:46


박태환(22)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간발의 차이로 메달을 놓쳤다.

박태환은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1분44초92로 4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1분44초80보다 0.12초 뒤졌지만 시즌 최고 기록이다. 라이언 록티(미국)가 1분44초44로 1위를 차지했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1분44초79로 2위, 파울 비더만(독일)이 1분44초88로 3위를 마크했다.

앞서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도전했지만 불과 0.04초 차이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으로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딴 바 있다. 또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구미 선수들의 파워와 체격에 밀렸다.

6번 레인에서 역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0.66초로 가장 빠른 출발 반응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워낙 초반 레이스부터 ‘치고 나가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50m에서 5위, 100m에서 6위로 처졌다. 150m에서 다시 5위로 올라선 뒤 혼신의 스퍼트를 펼쳤으나 이미 앞선 선수들을 따라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기록은 미흡하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록티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노력을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턴도 미흡하고 고칠 것이 많다”면서 “앞으로 1년간 더욱 노력한다면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자신의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00m에 27일 출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00m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오전 108명의 선수가 14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예선에서 박태환은 13조 2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예선에서 전체 16위 안에 들면 오후에 준결승을 치르고, 준결승 문턱을 넘으면 이튿날 결승에 나선다.

1973년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따기는커녕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 역시 주종목이 아닌 만큼 이번 대회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박태환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지난 6월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 그랑프리에서 펠프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할 때 세운 48초92다. 올해 세계랭킹 26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자유형 100m에선 경기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많이 바뀌기 때문에 박태환의 결승 진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