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름값 싼 ‘대안 주유소’ 만든다

입력 2011-07-26 22:14

정부가 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직접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해 가격을 낮추는 사회적 기업형 ‘대안 주유소’를 전국에 설치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정유사들이 주도하는 주유소 체제를 바꿔 기름값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하고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를 불러 간담회를 가졌다.

지경부가 검토 중인 대안 주유소는 공익단체와 공공기관, 사회 공헌 차원의 대기업, 공동출자한 소상공인 등 누구나 운영주체가 될 수 있다. 주유소는 공공주차장 등 국·공유지나 공영개발택지 등을 활용해 초기 투자비를 낮추고 석유공사 등 대형 공기업이 국제시장에서 석유제품을 대거 사들여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공급한다.

사은품이나 세차 등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 원가를 줄이고 셀프주유소 형식으로 운영하되 필요시 노인, 주부 등 유휴인력을 고용토록 할 예정이다. 주유소 참여업체에 최소수익 보장을 위한 보조금 지급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안 주유소가 장기적으로 전체 주유소의 10% 수준까지 늘어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특별·광역시에만 허용되는 대형마트 주유소 설립을 향후 인구 50만 이상 도시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가 기름값 대책을 내놓은 것은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시내 주유소의 일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26.6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13일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2027.79원에 불과 1.12원 모자란 수준이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