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부산·동해안 고엽제 살포·유통·저장” 스튜어트 증언

입력 2011-07-26 18:37

고엽제 매립과 살포 의혹을 제기해 방한 중인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와 필 스튜어트씨는 26일 미군이 비무장지대(DMZ) 이남 지역에서 고엽제를 사용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스튜어트씨는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강변휴게소에서 “1960∼70년대 한국에서 복무한 주한미군 300여명의 진술서를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DMZ 이남인 서울, 인천, 부산, 동해안에서 고엽제가 사용·유통·저장됐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퇴역 주한미군들의 인적사항과 진술 내용은 미 의회에 제출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에 돌아가 그들과 합의가 되면 미국과 한국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고엽제국민대책위가 공동 주최했다.

앞서 이들은 오전엔 과거 파주시 광탄면에 있었던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알렌 등 미군기지 터 2곳을 방문해 고엽제 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스튜어트씨는 광탄면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도착, 1968년 자신이 근무하던 당시의 캠프 피터슨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는 “고엽제는 부대 수송부에 55갤런(약 208ℓ) 용량의 드럼통 200∼300개가 있었다”면서 “최소 한 달에 한 번 꼴로 살포했고 잔류량은 하루에 1∼2갤런 또는 10∼15㎏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튜어트씨는 이어 캠프 이선 알렌이 있던 파주시 파평면 마산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파평산 앞 논 일대를 가리키며 “이곳이 헬기 착륙장이었다. 이를 만들기 위해 100여통에 달하는 고엽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파주·동두천=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