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취소… 사랑나눔 행사 대체

입력 2011-07-26 18:27

프로축구 승부조작 여파가 결국 K리그 올스타전 취소로까지 이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는 대신 올스타 선수들과 16개 구단이 참가하는 ‘사랑 나눔 릴레이’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당초 30일이나 31일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후 올스타전 개최 여부를 고심해왔다. 연맹이 올 시즌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으면서 1997년부터 매년 이어져온 올스타전 흐름도 끊기게 됐다.

K리그 올스타전은 1991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청군 대 백군의 경기로 맨 처음 열린 이래 이듬해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1993년, 1994년에는 경기가 치러지지 않았고, 1995년 개최 이후 다시 1996년에도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1997년 이후에는 매년 대회가 개최됐고, 2008년과 2009년에는 K리그 올스타와 J리그 올스타가 경기를 치르는 ‘조모컵’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연맹은 경기를 치르지는 않지만 올스타 선수들을 선발해 다음달 1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로 구성된 곰두리 축구단과 축구 클리닉을 열기로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이 구단별로 1∼2명씩 모두 20명을 선발해 축구 기술지도, 미니게임 등을 할 예정이다. 16개 구단도 각 지역별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연맹은 이날 K리그 1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FC 서울의 데얀을 선정했다. 데얀은 23일 열린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팀의 4대 1 완승을 주도했다. 데얀은 최근 3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19라운드 경기 중에서는 부산이 4대 3으로 승리한 부산-수원전이 베스트 매치로 선정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