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5회 제한… ‘묻지마 지원’ 사라진다
입력 2011-07-26 18:13
내년 입시(2013학년도)부터 대학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5회로 제한된다. 수험생이 적성과 상관없이 10여곳씩 지원하던 ‘묻지마 수시지원’이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시안을 발표했다. 대교협은 시안을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최종안을 발표한다.
핵심내용은 무제한으로 지원이 가능했던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5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동안 학생이 진로나 적성과는 관계없이 마구잡이 지원하는 일이 많았다.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20∼50대 1을 기록할 만큼 지원율에 ‘거품’이 끼어 있었다.
수험생은 중복 지원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일선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학사 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학당 전형료도 3만∼15만원으로 수험생이 수시와 정시 모집에 지원하면 전형료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사립대 23곳의 수시전형료 수입은 609억5000만원, 학교당 평균 26억5000만원에 달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모집 횟수를 제한하면 주요 상위권 대학 수시 경쟁률은 10대 1 정도로 떨어져 학생 선발에 내실을 기할 수 있다”며 “지방대는 신입생 모집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안은 또 대학이 원서접수일 이전에 전형일정과 시험시간을 공지해 대학 간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이 밖에 수시모집 합격자는 최초합격자나 충원합격자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추가 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올해 치러지는 2012학년도 대입에는 수시 합격자 중 최초 합격자만 정시 지원을 금지하고 있지만 내년엔 공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수시합격자의 정시 지원을 금지했다. 또 고3수업 정상화를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 시작 일정을 늦춰 2013학년도에는 8월 16일부터 시작한다. 올해(2012학년도)는 8월 1일부터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