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청 의혹 연루”… 설문 응답 노조원 97% 답변

입력 2011-07-26 17:37

KBS 구성원 대다수가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 KBS가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조합원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567명의 97%(548명)가 ‘(도청 사건에 KBS가) 연루됐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응답 조합원 96%(545명)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밝힌 사측 해명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조합원들은 경찰 수사에도 회의적 입장을 표시했다. ‘(경찰이 도청 의혹을) 밝히지 못할 것이다’라는 답변이 95%(536명)에 달했다. 응답자의 96%(542명)는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KBS 경영진과 노조 등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노조는 김인규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2009년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KBS 전체 사원 5000여명 중 1100여명이 소속돼 있다.

한편 KBS는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567명이 응답한 소수 의견이며, 이는 KBS 전체 직원의 약 10%에 불과한 인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