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미국대학생선교회)에 ‘십자군’ 뜻이 포함돼 있어서… 중동지역 등서 오해의 소지
입력 2011-07-26 21:05
미국대학생선교회(CCC)의 명칭이 CCC(Campus Crusade for Christ)에서 ‘크루’(Cru)로 바뀐다. 미국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CCC는 오랜 논의 끝에 크루라는 이름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십자군을 뜻하는 ‘Crusade’가 이름에 포함돼 있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셀러스 미국CCC 대표는 “‘Crusade’는 11∼13세기의 십자군을 연상케 한다”며 “이는 많은 사람, 특히 중동 지역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셀러스 대표는 또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쯤 CCC 설립자인 빌 브라이트 박사가 이사회에 이름을 바꿀 것을 이미 제안했었다”며 “CCC 이사회는 2년 전부터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 공모를 통해 1600개의 독특한 이름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CCC가 더 이상 학원 선교에 국한된 단체가 아니라는 점도 개명 이유다. CCC는 설립된 지 60년 만에 전 세계에 191개 지부와 2만5000명의 인력을 보유한 가장 큰 국제 선교단체가 됐다. 현재 학원 선교를 비롯해 스포츠 선교 및 가정·결혼 사역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CCC는 홈페이지 FAQ를 통해 “크루는 90년대 중반부터 쓰였던 약칭으로 이름에 부정적 측면을 내포하지 않는다”며 “크루란 이름이 복음과 함께 세계로 나가는 우리의 사역을 잘 설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CC의 상당수 다른 나라 지부들은 이미 Crusade란 이름을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Power to Change ministry’로, 케냐는 ‘Life ministry’로 활동 중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